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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만은 살려서 돌려보내야 한다
2004년 유해발굴 감식단은 6·25 전쟁 당시 격전지를 찾아다니며 유해 발굴을 하고 있었다. 유해발굴 감식단은 '이진석'이라는 이름이 적힌 만년필을 발굴하고 신원조회까지 하기 시작한다. 신원 조회 결과 '이진석'은 생존자였으며,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유해발굴조사단은 사실 확인을 위해 '이진석'에게 전화를 건다.
자택에서 백발의 노인이 정원을 다듬고 있는다. 그때 손녀가 육군에서 '이준석'을 찾는 전화가 걸려 왔다며 노인에게 알려주고, 황급히 노인은 전화를 받는다. 유해발굴 감식단은 '이진석'이 생존해 있는 생존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화를 끊으려 할 때, '이준석'은 '이진태'가 아니냐며 되묻는다.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한 '이준석'은 직접 현장에 가보기로 결정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1950년 6월의 '종로'. 18살이었던 '진석'은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우등생이었다. 그리고 '진석'의 형인 '진태'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는 포기하고 구두닦이 일을 하며 동생의 학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그리고 '국수가게를 하시던 어머니와 '진태'의 약혼녀인 '영신'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6월 25일이 되었다. '진태'는 조수인 '용석'과 '종로' 거리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다. 느닷없이 '진석'이 다급하게 달려오더니 전쟁이 났다며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거리에는 지나다니는 군용 트럭에서 군인들은 휴가를 복귀하라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평화롭던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지게 된다.
부랴부랴 집에 돌아온 '진태'와 '진석'은 가족들 전부 '밀양'에 있는 외삼촌 집으로 피난을 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영신'은 '진태'가 언제 군대에 끌려갈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대구'까지 피난 간 가족들은 밀양으로 가는 기차 편을 알아보기 위해 기차역에 들어간다. 피난 온 사람들로 인해 '대구역'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진석'은 기차표를 알아보러, '진태'는 약을 구하러 흩어지게 된다. '진석'은 전쟁으로 인해 기차 편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먼저 가족들이 있는 자리로 돌아온다.
'진태'를 기다리는 가족들 앞으로 군용 트럭이 멈춰 선다. 그리고 헌병들이 차에서 내려 젊은 남자들을 선별하기 시작한다. 헌병의 눈에 띈 '진석'도 징집되어 군용 트럭에 태워진다. 한편, '진태'는 어렵게 약을 구해 가족들에게 돌아온다. 하지만 마땅히 보여야 할 '진석'이 보이지 않는다. '진태'는 어머니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듣고는 동생을 찾으러 나선다.
'진태'는 동생이 군인 수송 기차에 탔다는 사실을 알고는 지체 없이 기차에 올라탄다. 그리고 한쪽에 앉아 있는 '진석'을 발견하고 같이 내리기 위해 출구로 향한다. 하지만 '진태'와 '진석'은 군인들에 의해 나가는 것이 제지당했다. 억지로 빠져나가 보려 했지만 오히려 제압당해 '진태'까지 군인 수송 열차에 실리게 된다.
치열한 교전이 오가는 낙동강 부근, '진태'와 '진석'은 참혹한 전쟁의 현장을 보게 된다. 그리고 부대 배치를 받을 때, '진태'는 교관에게 '진석'을 자신이 가르치겠다고 말하며 같은 소대에 있게 해 달라며 부탁한다. 다행히도 교관은 '진태'의 부탁을 승인해준다.
배치받은 소대에는 최고참인 '양' 주사, 부소대장인 허 중사, 북한군을 증오하는 임 하사,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고영만 그리고 아직 중학생밖에 안된 승철 등이 형제를 반갑게 맞아준다.
부대 배치를 받은 '진태'는 여전히 심장병을 앓고 있는 동생 '진석'이 걱정이다. '진석'을 전역시킬 방법을 고민하다가 결국 지휘관을 찾아간다. 그리고 동생인 '진석'의 전역을 요청해보지만 거절당한다. 하지만 '진태'는 '무궁'훈장으로 동생을 군대에서 전역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결의를 다진다.
'무궁'훈장이란 말을 들은 이후 '진태'의 행동이 적극적으로 변했다. 어느 날 지뢰를 매설하고 돌아오는 소대는 북한군의 습격을 받는다. 갑작스러운 북한의 습격에 소대원들은 총아 맞아 쓰러진다. '승태'도 총에 맞아 쓰러지다 매설되어 있는 지뢰를 밟고 발목까지 부상당한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승태'는 겨우 다른 소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소대로 돌아온다.
'승태'는 의무대에서 응급처치 덕분에 목숨은 구한다. '승태'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동료들도 마음이 무겁다. 의무대 밖에서 '진태'가 '승태'의 모습을 보며 분풀이를 하고 있는다. 그런 '진태'에게 '진석'이 다가와 방금 전 북한군과의 교전을 이야기하면서 무모하게 싸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북한군은 점점 '진태'와 '진석'이 주둔하고 있는 부대를 압박해왔다. 결국 퇴로까지 막힌 부대는 식량은 물론 의약품도 보급받기 어려워진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승태'도 의약품을 제대로 보급받지 못하는 건 당연했다. '승태'가 총에 맞은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붕대를 들춰보니 상처부위에는 구더기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본 '승태'는 결국 자신이 살지 못할 것을 알고 자살한다.
총소리에 몰려온 부대원들은 '승태'의 자살 소식에 동요한다. 북한군의 포위에 심리적 불안감은 물론 식량까지 바닥난 상황에 부대원들끼리 내분이 일어난다. 그러던 중 '진태'는 총에 맞아 죽나 굶어 죽나 똑같다며 북한군을 기습하자고 주장한다. '진태'의 의견에 많은 이들이 동의해 기습을 감행한다.
야간에 교전은 시작되고, '진태'는 빠른 몸놀림으로 전장을 뛰어다닌다. 그리고 결국은 적진 한복판에 있는 무기고를 터트려 적들을 물리친다. 심장이 약했던 '진석'도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사실 '진석'은 '진태'가 왜 선봉에 서서 적군을 무찌르려는지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진석'은 '진태'에게 '무궁'훈장에 목숨을 걸지 말아 달라고 엄포한다.
기습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진태'는 중사로 진급한다. '진석'은 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진태'가 기자들의 인터뷰와 각종 모임들로 인해 가족들과 유일한 연락 수단인 편지조차 쓰지 않는 모습을 보며 짜증이 났다. 결국 '진석'은 '진태'에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가족을 생각해 달라라고 이야기한다.
전쟁은 계속되었고, 남한 군대는 평양 인근까지 북한군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진태'는 어김없이 부대의 제일 앞에 서서 전투를 이끌고 있었을 때, 북한군 진영에 북한군 총사령관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진태'는 다른 북한군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총사령관에 달려가 주먹싸움을 하기 시작한다. '진태'의 상황을 목격한 '영만'도 '진태'를 도와주기 위해 그 현장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영만'은 북한군 총사령관의 부관과의 총격전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진태'는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다는 총사령관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있는다.
'진태'의 활약으로 남한군은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진태'는 '무궁'훈장이 확정되어 기뻐한다. 하지만 '진석'은 '영만'이 죽었다는 사실에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욱 크다. 결국 그동안 돈독했던 우애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남한군은 멈추지 않고 북으로 진격을 계속한다. 북한군은 퇴각하면서 마을 주민을 학살하고 주민들의 시체를 한쪽에 몰아놓았다. 부대원들은 불쌍한 주민들의 시체를 묻어주려 시체를 들어 올리는 순간 부비트랩이 작동해 근처에 있던 병사들이 죽거나 다친다. 북한군의 비인도적인 행동을 경험한 부대원들은 이후 항복하는 모든 북한군을 무자비하게 사살한다.
'진태'는 마을 근처에 있는 탄광을 보고 북한군이 숨어 있을 거라 의심한다. 탄광에 있을 적들을 나오게 하기 위해 수류탄과 화염방사기를 분사한다. 역시나 탄광 안에서 북한군이 기침을 하며 걸어 나온다. 그때, 걸어 나온 북한군 사이에서 '진석'은 '진태'의 구두닦이 조수였던 '용석'을 발견한다. '진석'은 어떻게 된 일이냐며 '용석'은 북한군의 협박에 마지못해 북한군에 입대한다. 하지만 나머지 부대원들은 '용석'의 말을 믿지 못하고 '용석'을 죽이자고 말한다. 결국 '진석'과 다른 부대원들 간에 대치가 벌어지지만 '진석'의 의견대로 죽이지 말고 포로로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진석' 덕분에 살아남은 '용석'은 '진석'에게 가족들 이야기를 전해준다. '영신'이 혼자서 어머니와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진태'와 '진석'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얼마 후, 부대에 있는 스피커에서 통일이 다가왔다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소식을 들은 군인들은 힘들었던 전쟁이 끝이라는 사실에 매우 기뻐한다. 그리고 '진태'는 그동안의 활약으로 '무궁'훈장을 받게 된다. 하지만 '진석'은 '영만'의 죽음으로 받은 훈장이라며 화를 낸다.
그때, 부대에 경고의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중국군이 많은 병력을 이끌고 쳐들어 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진태'와 '진석' 포함된 부대는 후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방에 떨어지는 포탄과 미사일을 다 피하면서 후퇴할 수는 없었다. 결국 동료들은 죽거나 다치면서 쓰러지기 시작한다. 정신없는 와중에 남한에 잡혀 있던 북한군이 쓰러진 남한 군인의 총을 주우며 인질극을 벌인다. 모두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진태'가 북한군 포로를 향해 총을 발사한다. 북한군 포로는 총에 맞아 죽고, 북한군 포로가 죽으면서 발사한 총알에 옆에 있던 '용석'이 맞아서 죽는다. '진석'은 '영만'과 '용석'이의 죽음이 꼭 '진태' 탓인 것만 같았다.
남한군은 중국군의 공세에 계속 후퇴를 거듭하여 파주까지 내려온다. 서울 근처까지 내려온 '진석'은 어머니를 찾아 부대에서 잠시 나온다. 그리고 '진석'을 찾던 '진태'도 집으로 향한다.
'진태'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 '진석'은 혼자서 집에 도착해 가족들을 오랜만에 만난다. 하지만 만남의 기쁨도 잠시 북한군과 내통한 사람들을 색출하는 '반공단'이 집으로 쳐들어온 것이다. '반공단'이 북한군이 서울에 있는 동안 북한군에게 배식을 받은 인원들을 찾아 북한 이념에 물든 사람들이라며 잡아다 사형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진석'과 '영신'은 '반공단'에 끌려간다. 그리고 '진석'과 '영신'을 잡아가는 장면을 본 진태도 차를 뒤쫓아 간다.
'반공단'에 끌려간 '진석'과 '영신'은 자신들처럼 끌려온 사람들이 총살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점차 영신의 순서가 다가올 때쯤에 진태가 현장에 나타난다. 그리고 따로 심문을 받던 '진석'은 자신이 가자고 있던 만년필로 '방공단'원의 목을 찌르고 제압한다. '진석'은 '진태'와 '영신'에게 같이 도망치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진태'는 '방공단'원이 '영신'이 어떻게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는 동안 살아 있을 수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점에 대해 '영신'을 불신하기 시작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영신'과 같은 이유로 붙잡혀온 사람들이 살기 위해 탈출을 시도한다. 결국 '방공단'과 탈출하려고 하는 사람들끼리 충돌이 일어난다. 도망칠 타이밍을 놓친 '진태', '진석'과 '영신'도 싸움에 휘말린다. 하지만 결국 '방공단'이 쏜 총에 '영신'은 쓰러진다. 그리고 '영신'은 끝까지 결백하다고 이야기하며 숨을 거둔다. 분노에 휩싸인 '진태'와 '진석'은 '방공단'을 제압하고는 분풀이로 총살한다.
'반공단'원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진태'와 '진석'은 체포되어 창고에 갇힌다. '진석'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진태'에게 '영신'은 당신이 죽였다며 중얼거린다.
한편 새로 부임한 사령관은 '진태'와 '진석'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사령관은 '진태'를 불러다 놓고 비아냥거린다. 이에 '진태'는 '무궁'훈장에 대해 전임 사령관과 이야기했던 내용을 이야기한다. 사령관은 '진태'의 이야기를 폄하해버리고 '진태'를 다시 창고에 가두라고 지시한다. '진태'가 창고로 끌려가던 도중에 중국군의 공격이 시작된다. 그리고 사령관 집무실에 포탄이 떨어져 많은 장교들이 그 자리에서 죽는다. 죽은 장교의 권총을 주워 들어 사령관을 겨누며 창고에 있는 병사들을 풀어주라 협박한다. 하지만 사령관은 '진태'의 요구와는 다르게 창고에 있는 모든 이들을 죽이라고 무전기를 통해 명령한다. 이에 '진태'는 명령을 번복하라며 협박하는 순간에 2번째 중국군의 포탄이 떨어져 무전기로 명령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진태'는 급하게 '진석'이 잡혀 있는 창고로 뛰어가 보지만 병사들이 창고에 이미 불을 지르고 있었다. 불을 지르고 있는 병사들을 '진태'는 말리려 뛰어가는데 진태 옆으로 포탄이 날아와 떨어와 정신을 잃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지만 '진태'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불타버린 창고로 뛰어간다. 창고에는 불에 탄 시체와 '진석'이 들고 다니던 만년필이 떨어져 있는다. '진석'이 죽었다고 생각한 '진태'는 분노에 휩싸인 상태로 창고를 걸어 나온다. 그때 중국군에게 사로잡혀 끌려가고 있는 사령관을 보고는 사령관에게 달려가 돌로 내려쳐 죽인다. 그리고 중국군 앞에서 사령관을 '진태'는 중국군에게 잡힌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석'은 같은 소대원이었던 '양' 주사의 도움으로 창고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탈출 도중에 총상을 입고 국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다. 그리고 부상으로 전역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한 정보부에서는 치료를 받고 있던 '진석'에게 북한군의 전단지를 보여준다. 전단지에는 '진태'의 사진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정보부에서는 '진석'에게 해명해보라 하고, 이에 '진석'은 '진석'이 알던 '진태'는 전쟁으로 죽었다고 말한다.
'진석'과 마찬가지로 정보부의 조사를 받은 '임' 하사도 '진태'의 상황에 어리둥절하다. 조사를 받고 나온 '임' 하사는 '진석'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지만 '진석'은 더 이상 '진태'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며 화를 낸다. '임' 하사는 화를 내는 '진석'에게 과거에 '진태'가 어머니에게 썼던 편지를 건네준다. 무슨 이유 때문에 다시 돌아왔는지는 모르지만, 그 편지 내용에는 어머니에 대한 안부와 동생인 '진석'과 무사히 돌아겠다고 적혀있었다. 편지를 다 읽은 '진석'은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린다.
편지를 읽고 형에 대한 오해와 서운했던 감정을 털어낸 '진석'은 북한군으로 전향한 '진태'를 데리고 오기로 결심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임' 하사는 전역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위험한 전쟁지역으로 가는 것을 말려보지만 소용없었다.
전장에 도착한 '진석'은 '진태'를 회유하기 위해 작전을 구상한다. 하지만 그 작전은 '진태'를 구해오는 작전이 아닌, '전쟁'을 이기기 위한 작전이었다. '진석'은 '진태'를 직접 만나야지 데려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자신을 감시하던 병사를 제압하고는 북한 진영으로 넘어간다.
북한 진영에서 북한군을 만난 '진석'은 북한군에 투항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형인 '진태'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북한군은 '진태'에게 무전을 해 물어보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동생은 얼마 전에 죽어서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북한군은 '진석'이 거짓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는 보안대에 데려간다.
'진석'이 보안대로 끌려가던 중 남한군의 공격은 시작되고, '진석'이 있던 주변도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진석'을 호송하던 병사도 총에 맞아 사망하자 '진석'은 '진태'를 찾아 헤맨다. 그때 '진석'은 깃발부대라는 외침이 들리고 그곳 바라보니 깃발부대 선봉에 '진태'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진석'은 우여곡절 끝에 '진태'를 만났지만 '진태'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눈앞에 있는 동생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죽이려 든다. '진태'와 '진석'의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을 때, 남한군이 '진태'를 공격해 심각한 부상을 입힌다. 거기에다 중국군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남한군은 후퇴를 하기 시작한다. '진석'은 아직도 허공을 응시하는 '진태'를 업고서 도망치려 해 보지만 '진석'도 다리에 총상을 입게 된다. 절망한 '진석'은 '진태'에게 어머니에게 가고, '영신'이 산소에도 가야 되지 않겠냐며 울부짖는다. 이러한 '진석'의 행동에 '진태'는 정신을 차린다.
'진태'는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살펴보니 두 사람이 모두 도망치기에는 힘든 상황임을 인지한다. 그리고 '진태'는 '진석'에게 대학교 가면 선물할 구두를 다 만들기 전에는 죽지 않는다면서 혼자 도망치라고 설득하다. 그리고 창고에서 주웠던 만년필을 건네주며 가지고 가라 이야기한다. 만년필을 바라보며 '진석'은 '진태'가 살아 돌아와서 전해달라고 하며 서로 끌어안고 슬피 운다.
'진태'는 절뚝이며 도망치는 '진석'의 모습을 보고는 근처에 있던 기관총을 잡고 북한군과 중국군을 향해 쏘기 시작한다. 동생의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 '진태'는 결국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북한군과 맞서 싸우면서 죽은 '진태'의 모습이 유해로 바뀌면서 시간은 현재로 돌아온다.
노인이 된 '진석'은 유해 발굴 현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만년필이 발견되었다는 곳에 가보니 만년필 근처에서 발견된 유해가 '진태'라는 사실을 알고는 오열하며 영화는 끝난다.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젊은 영웅들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군이 남한으로 공격해오면서 시작된 전쟁이 한반도 전쟁이다. 북한은 중국과 소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남한에 비해 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다. 북한에 비해 군사력이 약했던 남한은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남한의 수도인 서울을 점령당하고 순식간에 낙동강 인근까지 후퇴한다. 북한의 강력한 공격에 방어하기만 급급했던 남한은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을 계기로 전세가 역전된다. 그리고 남한은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탈환하고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인 압록강까지 밀어붙인다. 통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군의 개입으로 남한은 다시 개성 인근까지 밀린다. 남한과 북한의 소모전이 벌어지다 결국 1953년 7월 27일에 휴전협정이 맺어지고 지금까지 휴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다.
한국 최초로 불록버스터 급으로 제작된 전쟁영화인만큼 전쟁의 생생함을 잘 묘사했다. 전투에서의 액션부터 전투를 기다리는 동안 군인들이 생활하는 모습들까지 전쟁의 참혹함을 영화에 잘 반영한듯하다.
특히 영화에서 '준석'이 과거로 회상하게 되는 소재가 유해발굴을 하면서 시작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젊은 영웅들이 머나먼 타지에서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너무도 많이 희생되었다. 아직도 이들은 가족들 품에 돌아가지 못하고 차가운 곳에 묻혀 있고, 가족들은 아직도 이들을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있는다.
지금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순국선열에 대한 유해발굴은 국가적이고 지속적으로 시행되어 이분들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